상영 프로그램

시네마A Architecture in Film Classics

현기증

Vertigo

USA | 1958 | 127’ | Fiction | 알프레드 히치콕 Alfred HITCHCOCK

<현기증>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전반부는 동료 경찰의 추락사로 인해 고소공포증에 시달리게 된 형사 스카티(제임스 스튜어트)가 경찰관을 사직하고 사립탐정 일을 하는 모습을 그린다. 옛 친구 개빈으로부터 그의 젊은 아내 매들린(킴 노박)의 뒷조사를 의뢰받은 스카티는 의아한 행동을 일삼는 매들린에게 빠져들지만, 고소공포증 때문에 매들린의 비극을 막지 못한다. 후반부에서는 매들린의 부재로 상실에 빠져있는 스카티가 우연히 그녀와 꼭 닮은 주디라는 여인을 만나 그녀를 통해 잃어버린 사랑을 복원하려는 강박적 행동을 계속하게 되고, 이야기는 점점 미궁에 빠져든다.

현기증이라는 제목은 단순히 주인공 스카티의 심리 상태를 전달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 영화 전체를 압축하는 키워드다. <현기증>은, 클로즈업된 어떤 여인의 눈동자에서 기하학적인 형태의 나선이 솟아나와 그 나선의 다양한 변종들이 순차적으로 등장해 회전하는 타이틀 시퀀스로 시작된다. 영화의 제목처럼 ‘현기증’을 일으킬 것 같은, 한편으로는 매혹적이고 신비스러운 느낌의 이 오프닝 타이틀은 저명한 그래픽 디자이너 솔 바스(Saul Bass)의 작업으로서, 짧지만 강렬하게 영화 전체의 구조와 분위기를 예시한다. 이어지는 장면에서 히치콕 감독은, 현기증의 느낌을 더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버티고 이펙트’로 불리게 된 ‘트랙-아웃/줌-인’ 기법을 활용한다. 카메라는 추락한 경찰관의 반대 방향으로 물러나면서 동시에 경찰관을 줌인함으로써 오프닝 타이틀과 같은 나선의 미궁을 구현하고 스카티의 고소공포증을 시각적으로 드러낸다.

나선형의 소용돌이 모티프는 영화 속에서 다양하게 변형되고 강화되는데, 그 가운데 중요한 것이 공간의 연출이다. 1951년에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했던 히치콕은 “살인 미스터리가 잘 어울릴만한 도시”라는 감상을 남겼는데, 과연 그는 샌프란시스코로 다시 돌아와 <현기증>을 만들었다. 미술관의 초상화, 매들린의 틀어 올린 머리 모양, 삼나무 숲의 거대한 나이테에서 발견할 수 있는 소용돌이 형태는 샌프란시스코라는 도시 공간 속으로 스며든다. 영화 초반 매들린이 찾게 되는 공동묘지-정원의 소로, 수도원 첨탑의 계단, 해안도로의 형태가 모두 나선형에 가까운 모습이며 무엇보다 매들린의 포로가 되어 그녀를 쫓아 샌프란시스코의 도심을 뱅뱅 떠도는 스카티의 동선은 ‘현기증’과 같은 이야기의 구조를 공간적인 차원에서 형상화한다.
- 백종관 (서울국제건축영화제 제6회 상영작 <극장전개> 감독)
Vertigo is divided into two parts. The first part is about a former police Scottie (James Stewart) who resigns and suffers from acrophobia since his police partner’s fall from rooftop. An old friend Gavin asks him to secretly investigate his wife Madeleine (Kim Novak). While following her, Scottie is attracted to her and her bizarre behaviors. However, due to his fear of heights, he fails to prevent tragedy. The second part is about Scottie who is depressed by Madeleine’s absence and Judy who looks so much like Madeleine. As he does obsessive behaviors to restore his love through Judy, the story falls into mystery.

The title of the film shows Scottie’s mental state, as a keyword that captures the whole story. The film’s title sequence shows geometric spiral patterns that come out of the close-up of a women’s eye and rotate in variations. The dizzy but captivatingly mysterious opening title was created by a renowned graphic designer Saul Bass. The short but strong sequence foreshadows the structure and atmosphere of the film. In the following scene, Hitchcock uses the track-out/zoom-in method later called “Vertigo effect” to maximize the sense of vertigo. Camera moves away in reverse from the fallen police and zooms in the man at the same time. In this way, Hitchcock expresses the spiral mystery and Scottie’s fear of heights.

In the film, spiral motifs are modified and strengthened in various ways. One of important elements is how the director shows different spaces. When he visited San Francisco in 1951, he said, “San Francisco would be a good location for a murder mystery.” He returned to the city for Vertigo. Spiral patterns are found not only in a portrait of a museum, Madeleine’s hair style, and the big cutaway of redwood but also in different places of the city such as narrow paths in the cemetery and garden where Madeleine visit, the staircase of a church tower, and seaside road. In particular, when Scottie was captivated by Madeleine and followed her in the city, his paths embody the film’s structure through space.
- Jongkwan PAIK, Director, Unfold the Theater
감독. 알프레드 히치콕 Alfred HITCHC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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