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AFF 제11회 서울국제건축영화제

상영 프로그램



프로그래머 노트

서울국제건축영화제가 11회를 맞았다. 아시아 유일의 건축영화제로 내실 있게 자리매김한 이제까지의 시간을 돌아보고, 다가올 새로운 10년을 준비할 때다. 올해 영화제는 폭넓은 축제의 장이 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의 대중화를 염두에 두었다. 영화제 내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여러 부대 행사 또한 같은 기조 아래 신설했다.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와의 협업, 메인 상영관인 아트하우스 모모 외 특정 공간들에 상영 및 토크 프로그램을 배치한 것 역시 더 많은 관객과 접점을 가지기 위해서다.

총 14개국 20편(팝업 상영 1편 제외)의 상영작은 올해의 주제인 ‘공간, 이야기를 품다’로 엮였다. 각각의 건축물은 인간의 삶과 시간을 기록하는 공간이자, 사회와 유기적 관계를 맺으며 의미가 발생되는 존재다. 동시에 건축은 체험의 영역이기도 하다. 각각의 공간 안에 자리하는 이야기들을 들여다보는 시도는 오늘날의 건축을 이해하고, 미래의 그림을 그려나가는 중요한 작업이 될 것이다.

기존 섹션인 어반스케이프, 비욘드는 그대로 유지하는 가운데 올해는 세 개의 섹션을 새롭게 추가했다. ‘Close up: 클래식 영화 속 건축’에서는 건축물 혹은 건축적 아이디어를 영화의 중요한 모티브로 활용하는 클래식 작품들을 선보인다. 영화제 기간 동안 각 영화 속 건축물 모형을 함께 전시, 관객이 상영관 밖에서도 영화를 한층 풍성하게 즐길 수 있도록 기획했다. ‘Connect A: 건축, 개인과 사회를 잇다’에서는 개인 기억의 현장 혹은 공공의 결과물로서 기능하는 건축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들을 선보인다. ‘Inside A: 건축, 체험이 되다’는 서울의 랜드마크들과 영화를 연결해 체험의 재미를 한층 넓힌 섹션이다.

누군가에게 건축은 삶의 영역이자 체험의 공간이며,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예술적 영감의 원천이다. 당신에게 건축은 어떤 의미인가. 올해 영화제가 제시하는 이야기들이 건축을 좀 더 친근하고 가까운 예술로 느끼는 계기로 받아들여지길 소망한다.

이은선 프로그래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