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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후반에 접어드는 지금도, 최고의 화두는 여전히 코로나19이다. 건축과 영화가 만나는 아시아 유일의 건축영화제로서 올해 12회를 맞은 서울국제건축영화제는 이러한 현실을 어떻게 반영할 것인지 고민했다. 그리고 프로그램에서 건축과 영화를 관통하는 한 가지 감각에 주목하고자 했다. 바로 공간에 대한 감각이다.

코로나19로 인해 활동 반경에 제약이 생기면서 아이러니하게도 우리의 공간에 대한 감각은 더욱 활발해졌다. 그 어느 때보다 각자의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졌고, 우리가 속한 도시 공동체의 공간을 예민하게 바라보게 되었으며, 여행에 대한 갈망이 더욱 강해졌다. 여행은 다른 공간 속으로 들어가 다른 풍경을 경험하는 일이다. 그 풍경을 만들어내는 핵심은 바로 건축이다.

올해 프로그램에서는 16개국 25편의 작품들을 통해 우리가 속한 공간을 새로운 시각으로 살펴보고, 건축과 영화로 여행의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 서울국제건축영화제의 전통 섹션인 마스터 & 마스터피스, 어반스케이프에서는 계속해서 건축 대가들의 작품과 생애를 따라 여행하고, 동시대 건축의 현 주소와 화두, 도시와 건축의 관계에 대해 알아보며 다양한 곳을 방문한다. 또 다른 전통 섹션인 비욘드는 올해 플레이스/스페이스라는 부제와 함께 ‘내가 사는 집’, ‘우리가 사는 도시’라는 소주제들로 우리가 속한 장소와 공간을 어떻게 새롭게 탐험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곳들에서 어떻게 영화적 내러티브가 탄생하는지를 살펴본다.

세계 곳곳의 건축물들을 향한 다양한 여정을 다룬 영화들로 구성된 특별 섹션 ‘건축은 여행이다’에서 올해 건축영화제의 메시지는 절정에 이르며 여행의 의미는 확장된다. 우리가 여행에서 보게 되는 풍경에서 건축이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는지를, 그리고 건축과 영화를 감상하는 것 그 자체가 결국 여행임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물리적 이동이 제한된 시대에 정신적 활동은 더욱 활발해진다. 서울국제건축영화제가 관객들에게 우리가 속한 공간과 장소, 그 속의 건축의 의미를 돌아보는 사색의 순간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여행의 순간을 제공할 수 있길, 무엇보다 코로나19로 인해 답답한 일상에 위안이 될 수 있길 바란다.

COVID-19 has solidly reserved its position as the central issue—even as we enter the year-end of 2020. Seoul International Architecture Film Festival pondered upon the way of which we could reflect this reality as the sole Asian film festival that lays its focal point on architecture. We also strived to take note of a specific kind of sense: the sense of space.

Ironically, the COVID-19-triggered limitation inflicted on one’s daily routine has stimulated our sense of space. We came to linger home longer like never before, keenly perceive the space of our urban community, and desperately crave travel. To travel is to infiltrate another space, to experience a new landscape. The core of that landscape lies in architecture.

This year’s program enables us to scrutinize “our” space via a new lens and provide travel experience by the means of architecture and film through twenty-five works from sixteen countries. Seoul International Architecture Film Festival’s classic sections, “Masters & Masterpieces” and “Urbanscape,” enable one to travel along the works and lives of architectural masters and navigate diverse places by examining the up-to-date state and issues of contemporary architecture as well as the relationship between cities and architecture. Another classic section, “Beyond”—subtitled “Place/Space”—, probes into how we may freshly explore the place and space we belong to, and how film narratives are conceived in those sites through the sub-themes “Home Sweet Home” and “The Lived-in City.”

The special section, “Built to Explore,” is composed of films on various journeys to the architectural gems around the globe. The meaning of travel expands as this year’s festival conveys a message at the full. We will come to realize the significance of architecture in the landscapes amongst our travel along with the fact that appreciating architecture and film itself may become a trip.

Mental stimulation is accelerated at an era of confined physical movement. Seoul International Architecture Film Festival longs to present its audience with the moment of travel that vitalizes a meditative juncture of rumination over the significance of architecture among our space and place, as it arouses our imagination. Moreover, we wish to console those subsisting amid the stifling conditions of the COVID-19 era.